17.04.14
신발끈이 풀리면 나를 생각하는 누군가 때문이라고 한다
아마도 엄마겠지.
17.04.02
어릴적 미사시간엔 특별히 기도 할게 없었던 것 같다.
삼십년쯤이 지난 지금은 지도할 것이 두개 아니 세개쯤 생겼다.
17.03.27
두고 온 것이 아까워 지금 가진 걸 버렸다.
조금 전 버린게 아까워 두고 온 걸 포기하려 했는데
그렇겐 안되더라.
17.03.27
채우려 해도 채울 것이 없다.
그래서 그냥 만족이라 부르기로 했다.
17.03.27
단순함의 극단으로 갈 수록 의도로 유도하는 힘은 약해진다
17.03.24
지금 네가 나에게서 실망스럽다 느끼는 것은
이미 내가 너에게서 느꼇던 것과 별반 차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너의 그 모습을 내가 감싸 안아야 할 것이라 생각 했겠지만
너는 나의 그 모습을 화를 내어서는 안될 그의 개성이라 생각했을런지도 모른다.
내가 너 보다 조금 더 먼저 생각했을런지도 모르지만,
너는 나를 알기 이전부터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17.03.24
창 밖의 점이 선이 되는 이유는 내가 취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택시가 내 생각보다 빨라서 일지도 모른다
17.03.21
사실이 사실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옳고 그르던간에 내가 내 뱉음으로써 새로 탄생한 사실마저
내가 쓴 마지말 글자와 마침표 사이에 너는 너무도 많은 문장을 쓰려고 한다.
17.03.18
내 차 조수석에 앉아 봤다.
내 오른쪽 얼굴은 어떤 표정이었을까
17.03.16
딱딱한 나무 같다
껍질이 거친 나무 같다
아무렇지 않은듯 홀로 무심히 서있는 나무 같다
17.03.15
시간이 하염없이 내린다
눈 내리는 소리와 같은 무거움 속에 서있다
17.03.01
늦음 밤
밤보다 더 까만 산은
입체감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