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지에서 튕겨나와 털래털래 내가 탑승해야할 게이트로 가는길

조니워커 시음행사 중이었다. 빈속에 소주한잔 정도 양을 털어놓고 나니 적잖이 속이 쓰리더라.


한참을 지나 예전과 다르게 큰 감흥 없이 비행기는 출발했다.


왕복편 모두 창가 자리를 골랐다.

창밖으로 보이는 일본이란 나라는 역시 섬나라구나.. (섬나라라는게 이런거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뭔가 생소한 느낌이었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서 평소답지 않게 뛰듯 입국 심사장을 향했다.

바로 교토로 가야하는 일정이라 입국 심사가 오래걸리면 교토 일정이 다 엉망이 될 수도 있다는 부담감에..


사전에 검색한 정보로 에어부산은 터미널 이동하는 전철(?, 인천공항이랑 비슷한)을 안타도 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헐레벌떡 뛰어가다가 막힌 길을 보고 순간 어리둥절.. 생각보다 급하게 나올 필요가 없었다. 왠지 부끄러움..


입국심사대 앞의 줄은 길다고도 짧다고도 할 수 없는 정도? 뒤로 빠르게 줄이 길어지는 걸 보고 그나마 빨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애초에 이럴 생각으로 비행기 좌석도 앞쪽으로 선택했으니


누구나 그렇듯 내가 선 라인이 오래 걸렸지만 대충 입국 심사까지 통과하는데 30분이 채 안걸렸다. 성공.


캐리어를 찾고 공항 1층으로 나와서 보이는 인포메이션센터는 아마 간사이패스? 이런걸 파는 곳이었던 것 같다.

이코카, 하루카 패스는 공항 2층으로 올라간 후 전철역으로 건너가면 있다.

예상외로 여기에서 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다. 나혼자 예약하고 온다고 빨리 통과할 수 있는 곳이 아니더라.

여기서 대기하고 발권하는데 걸리시간이 25분 남짓?

12:30 도착, 12:55 입국심사 통과, 13:00 전철역 information center 도착, 13:30 패스구입

이정도 시간이 걸린 것 같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30분 정도 시간을 단축했기 때문에

예정보다 이른 시각에 교토행 열차에 오를 수 있었다. 플랫폼에 있는 매점에서 간식도 구입!

(이 매점에서 받은 1엔짜리가 주머니에서 이렇게 오래 머물줄은 몰랐다)


이코카, 하루카 패스에 대해서 약간 설명하자면

이코카는 우리나라로 치면 교통카드다. 2000엔짜리를 사면 1500엔이 충전되어 있다.

추가 충전이 가능하며 활용도는 무궁무진.. 까진 아니고 지하철, 버스, 편의점 정도에서 사용가능하다.

잔액과 보증금은 추후 환불 가능하지만 수수료를 뗀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일정에 맞춰 교통비로 사용하고, 오사카에서 간사이공항으로 오는 교통비보다 적게

남긴 후 간사이공항에 도착해서 부족한 금액만큼만 추가로 내면 잔액을 남기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이코카카드는.. 그냥 기념으로 갖기로 했다. 혹시 나중에 또 일본에 올일이 있으면 다시 사용 할 수도 있고]


하루카 패스는 도착지역을 골라서 구입가능하며 기차로 보면 되겠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빠르다!

(이코카를 구입하고 추가로 구입가능한 할인권 쯤 되는 것 같다. 외국인만 이용가능하며, 자유석이용이라

 하루카 열차의 Non-reserved seat(비예약석, 자유석)인 4~6호차에 탑승가능하다)

Present/일기상자 | Posted by walkingcat 2016. 5. 16. 09:31

..

16.05.15

순수함의 색이 바래지는건 언제일까?

바래진다고 해야하나 스스로 바랜다고 해야하나


16.04.28

가로등만 빛나는 밤길에

버스 유리창에 맺힌 빗방물은

괜시리 지난 생각에 빠져들기에

좋은가보다


16.04.27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덥거나 뜨거워지진 말고


16.04.18

벚꽃 같은 신부와 수없이 겹쳐진 하객들의 박수 소리는

봄의 햇살아래 꽃잎으로 날리는 불꽃놀이 같다


16.04.16

나는 옳지 않다. 그리고 내가 들은 것 중에도 옳은 것은 없다.

타인도 옳지 않다. 누구도 정답을 갖고 있지 않다.

나의 이야기를, 그리고 타인의 이야기를 아무리 많이 모아 보았자

그 안엔 정답은 없기에 누군가에게 정답을 가르치려 하지 말자. 그건 오만이다.

그래도 타인의 이야기를 항상 구하자. 어딘가엔 완성 된 정답이 있길 바라면서


16.04.10

지금 돌이켜보면 그건 중독이었다


그 시간동안 너는 나보다 먼저였고

그래서 내가 없었다


지금은 내가 없던 동안 방치되어 있었던 것들이

내가 떠나간 시간을 알리며 나를 흔든다


16.04.05

도로가에 앉아서 하릴없이 차 지나가는

소리 듣는 것도 좋음


16.04.04

날카롭게 내 손으로 끊어낸 붉은 다발을

이어진 가닥이 남았을까 돌이키는 시선을

아직 두 팔에 두 다리에 내 어깨와 가슴과 머리칼 끝에

엉켜 남아있는 투명한 거미줄 처럼

그게 무어라고 버리지도 풀어내려 하지도 않고

여기저기에 걸려 자꾸 뒤돌아 보게 만드는지


16.03.31

옅은 꽃잎이 더욱 사랑받을 수 있게

청록은 잠시 눈을 더 감고 있다


16.03.31

퇴근길, 내 머리 위의 하늘이

얼마나 높을까 궁금해지는 하루

오늘따라 보기 좋네


여행 일자 : 5/5(목) ~ 5/8(일)


 오전 11:15 출발하는 비행기, 나도 처음으로 공항라운지란걸 이용해보고자

적어도 세시간 전쯤 공항에 도착하도록 일정을 짜고 출발 했다.


대구에서 김해공항으로 가는 길. 몇달 전까지만 해도 주말마다 다니던 고속도로로

다시 올랐다. 익숙한 풍경에 달라진건 너와 나뿐인가..


 창원을 지나 김해공항으로 가는 길, 반대편 도로는 이미 명절 처럼 차들이 밀리기 시작했다.

몇푼.. 이라고 하기엔 조금 더 나가는 돈을 주고 오전 비행기로 끊길 잘 했나하는 생각을 하며

공항에 도착해보니 믿기지 않지만 장기주차장은 만차였다. 정확히 내가 예상한 시각에 도착했는데

공항에서 마련한 임시주차장(무료)로 차를 돌리며 어쨋든지 일찍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장기주차장에 주차하고, 신한rpm 카드로 1일 무료 혜택 받으려는 계획이었는데.


  김해 공항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포켓와이파이 수령. 그냥 예약 문자보는 걸로 간단히

포켓와이파이 기기를 수령할 수 있었다. *(와이파이 기기, USB 슬롯 두개인 일자형 콘센트, USB 충전용)

시간을 확인해보니 아직 9:15 전이다. 보통 두시간전에 카운터 오픈하니 슬슬 에어부산 카운터쪽으로

이동했다.


 역시 한두번 해본걸로는 아는 척하면 안되나보다. 에어부산 카운터는 출발 시간대별로 카운터를 운영하는게

아니라 그냥 몇개의 카운터를 통합으로 운영하나보다. 나는 카운터 맞은편 자동 발권기에서 발권을하고

수하물을 접수했다.


의외로 보안검색에도 시간이 얼마 안걸리고, 상당히 이른시간에 출국장에 도착했다.


우선 면세점 쇼핑부터 하고.

면세점 쇼핑이라고 해봐야 담배랑 술밖에 없지만..

내 주력인 캐스터 5mg와 보드카를 샀다. 일본에서 저녁에 마실 것과 가지고 돌아올것.

그리고 서둘러 아시아나 라운지로 이동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보이는 내부는

사진으로 봤던 인천공항 라운지와는 좀.. 나중에 인천공항 갈때는 다른 카드로 가봐야지란 생각을 하며

*하나(외환)카드 2X 알파 카드를 내밀었다. but.. 내카드에 적힌 마스터 플래티넘이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그 플래티넘이 아니란다. omg. 뭐 별 수 있나 약간의 멘붕과 함께 쿨하게 돌아섰다.

이것 때문에 일찍왔는데 뭘해야하나..

티비에선 스타워즈 1~6편 연속방송 중 1편이 막 시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