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글상자 | Posted by walkingcat 2009. 11. 15. 02:59

야밤에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나는 이미 내려두고 왔거늘, 너는 아직도 지고 있구나."


- 표리부동(表裏不同)이라.. 겉으론 그러하지 않은 척 하는것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는 이상한 존재 인것 같습니다. 아파서 애써 잊은 기억도 왜 다시 꺼내어 보게 될까요.



아래 이야기는 꽤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정확히 알려진 내용은 없는듯 하고, 비슷비슷하게 각색되어 떠도는 이야기죠.

큰스님과 동자승이 길을 걷다 조금은 깊어보이는 개울가 앞에서 한 처녀를 만났습니다.

그 처녀 혼자서 개울을 건너기 힘들어 보여 큰 스님이 말했습니다.

"혼자 건너기 힘들어 보이는데, 시주가 괜찮으시다면 소승이 엎고 건너도 되겠습니까?"

처녀는 흔쾌히 승락하였고, 큰스님은 동자승과 함께 개울을 건너 처녀를 내려주었습니다.

한참을 길을 가다 동자승이 큰스님에게 물었습니다.

"스님은 어찌하여 색(色)을 멀리하여야 한다는 가르침을 어기고, 먼저 처녀에게 그런 권유를 하셨습니까?"

그러자 큰스님이 동자승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개울가에 처녀를 내려주고 왔거늘, 너는 아직도 등에 엎고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