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일기상자 | Posted by walkingcat 2018. 3. 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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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01

해가 지고 있는데 달은 이미 저만치에 떠 있다.


-통영에서 일몰을 보고 돌아오는 길


18.02.04

사랑의 시제는

언제부터 사랑이 시작되었는가

그 시작점 부터 마지막 점까지

서로의 감정이 정확히 일치한 때를

특정 할 수 없음으로

사랑은 시간적으로 불완전하다

감정적으로도 불완전하다


-아마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는 시기였나보다


18.02.04

영화와는 전혀 상관 없지만 영화 대부를 보며 생각난게 있다

마주 앉거나 나란히 앉는 것 보다 마주 보듯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향하되 나란히 앉듯 가까이 앉는 것이다

서로의 시선을 더 가까이 할 수 있으며 서로의 손을 잡을 수도 있다.

만약 누군가와 함께 쓰는 서재가 생긴다면 그렇게 의자를 두는 것도

썩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표현하자면 ↗↙ 이런 느낌


18.01.27

꼭 일년정도가 지난 것 같다.

지루하다거나 힘들다거나.. 라는 표현은 너무 어리고

그냥 처음 가보는 정류장에서 첫차를 기다리는 시간이었던 듯 하다.


한 쪽이 잊었거나 혹은 둘다 잊어가려나

그렇게 일년이 되었다


-사실 아무기록도 안함..


18.01.24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 옆에 앉고 싶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 왼편에 앉고 싶다


왼손으로 책을 펴고 차를 마셔도

더 없이 행복하리라


나와 그대는 비록 한쪽 손만 자유로울 지라도

더없이 행복하리라


18.01.20

나는 아직도 그 시간을 헤엄쳐 다닌다


나의 가장 행복한 시간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할 때


18.01.13

한강이 모두 하얗게 얼어 있었다


-오랫만에 서울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