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계획은 호텔에서 15분쯤 걸어 니시키 시장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뭔가 아기자기 해보이는 도로를 따라 10분쯤 걸으니 한눈에봐도 중심지라는 분위기를 풍기는
가와라마치역에 도착했다. 큼지막한 광고가 걸려있는 백화점 건물을 끼고 있는 사거리엔
참 많은 사람이 있었다. 아마 대다수는 관광객이리라..
오늘은 일정이 바쁘관계로 쇼윈도엔 눈길도 주지 않고 구글맵을 보며 빠르게 걸었다.
아, 일본에는 대로와 이어진 3m도 채 안되어보이는 좁은 골목 입구마다도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신기했다.
그걸 대부분 지킨다는 것도!!
지도에 위치표시를 잘못해서 한번 지나치기도 하고 생각보다 오래 걸려 도착한 니시키시장은
뭔가 내가 상상했던 전통시장의 분위기랑은 약간 먼 곳이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 느낌이
약간 더 있다는 느낌? 그래도 가게를 이용하는 현지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나의 빽빽한 스케쥴표에는 밥먹을 시간 따윈 없으므로..
요깃거리 부터 찾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소힘줄 조림? 한자가 대충 그쯤 되는 것 같다. 무를 같이 푹 졸여 약간은 코다리 조림과 비슷해보이는 걸
컵에 담고 그 위에 파를 충분히 올려 한 점 먹어봤다. 맛은 쏘쏘? 그냥 먹기엔 간이 약간 센편. 걸으면서 먹긴 좀 뭣하고, 가게 통로에 앉아
간단히 맛을 봤다.
시장안에는 초절임 가게도 있고(가는날 꼭 사가야지!), 과자? 사탕류를 파는 가게, 각종 꼬치 등 식품을 파는 가게가 주를 이뤘다.
한 중간쯤 갔을까?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뭔가 기웃거려보니 내가 좋아하는 어묵을 파는 곳이었다!
참 많은 종류의 어묵을 늘어놓고 파는데.. 하..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두개 구입. 뭘 샀더랬지.. 대나무(bamboo) 어묵 한개랑 치즈?
약간 전통시장 느낌의 거리를 지나니 현대적인 쇼핑 타운 느낌의 시장으로 연결되었는데
전체적으로 뭔가 강렬히 인상 깊은 곳은 아니었다. 그냥 일본에는 이런 가게들도 있구나 정도?
왠지 이뻐보이는 유카타(?) 같은 옷을 파는 가게에 들어가서 남자가 입는거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여자꺼란다, 사고 싶었는데)
괜히 악세사리 가게에도 한번 들어가보고. 그외엔..
차라리 빨리 후시미이나리 신사로 가서 여유있게 해가 저무는 걸 느껴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걸음을 재촉했다.
+ : 일본어로 물어보면 대답을 잘해주셔서 감사했으나, 알아들을 능력이 없어서..
(간단한 작문으로 말만 할 줄 알고, 듣고 이해는 못하는 상황)
그냥 Yes, No 정도로만 대답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질문한건데 ㅠㅠ